작성: 2026-08-21 · 디자인 디렉터 검토 · 결정권자: 사용자 본인
검증 이력 · 2026-08-21 — 7벌 전부를 390px 스크린샷으로 심사관이 직접 보고 판정한 힐끗 테스트(위장·카타르시스 1~10점 + 정체를 드러내는 요소 목록)와, 05·06·07을 390×844에서 실제로 돌린 구현 감사(전 플로우·콘솔·접근성·한글 줄바꿈)를 반영해 아래 점수·권고를 보정했다. 초안 점수는 검증 데이터 없이 한 명이 매긴 것이었고, 검증과 어긋난 대목은 지우지 않고 본문에 그대로 밝혀 두었다.
이 앱의 성공 기준은 PROJECT.md에 이렇게 적혀 있다 — "답답한 일이 있을 때 진짜로 이 앱을 열어 하소연한다." 그런데 앱을 여는 순간과 하소연이 나오는 순간 사이에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당기는 두 개의 힘이 있다. 대나무숲·모닥불 같은 특별한 공간은 말이 잘 나오게 하지만, 그 특별함이 화면에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여는 것 자체를 망설이게 한다. 지하철에서, 사무실 책상에서, 카페에서 옆사람이 힐끗 봤을 때 "저 사람 뭘 저렇게 진지하게 쓰지?"라는 시선이 예상되면, 정작 가장 답답한 순간(대부분 남들 사이에 있을 때다)에 앱이 안 열린다. 카톡 위장이라는 발상은 이 둘 중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쪽, 즉 진입 장벽을 정면으로 건드렸다. 기존 4벌은 전부 "말이 잘 나오게 하는 법"만 놓고 경쟁하고 있었고, "애초에 열리게 하는 법"은 비어 있었다. 다만 이 발상에는 대가가 있다 — 위장은 진입을 열어주는 대신 그 공간의 특별함을 지우고, 특별함이 사라지면 카타르시스도 같이 얕아진다. 아래 비교는 결국 이 교환 비율을 어디서 끊을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검증 후 덧붙임 — 그 교환은 앱 전체에 걸쳐 일어나지 않는다. 화면 두 개, 즉 입장 화면과 비우기 화면에서 거의 전부 결정된다는 게 2절의 결론이고, 이것이 4절과 6절의 결론을 바꿨다.)
위장 점수 = 모르는 사람이 1~2초 힐끗 봤을 때 "평범한 메신저"로 넘어갈 확률 (1=명백히 특이함, 10=구분 불가) 카타르시스 = 다 쏟아내고 지운 뒤 후련함이 남는 정도 (1=사무적, 10=의식에 가까움)
두 점수 모두 2026-08-21 힐끗 테스트 실측치다. 초안은 1~5 척도였고 검증은 1~10 척도라 표 전체를 1~10으로 통일했다. 괄호 안은 초안 점수를 같은 척도로 환산한 값(×2)이며, 어긋난 대목은 표 아래 산문에서 밝힌다.
| # | 도안 | 분위기 | 위장 | 카타르시스 | 이 도안이 맞는 사람 |
|---|---|---|---|---|---|
| 01 | 대나무숲 | 다크 그린 · 밤의 숲 | 3 (초안 2) | 7 (초안 8) | 주로 집에서 혼자 쓰는 사람 |
| 02 | 모닥불 | 웜 다크 · 잉걸불 | 3 (초안 2) | 8 (초안 10) | 태워 없애야 후련해지는 사람 |
| 03 | 동화책 | 라이트 · 종이 | 4 (초안 2) | 6 (초안 6) | 말보다 글로 정리하는 사람 |
| 04 | 심야라디오 | 미드나잇 미니멀 | 3 (초안 2) | 6 (초안 8) | 말하듯 길게 풀어놓는 사람 |
| 05 | 위장 메신저 | 청회색 · 완전 위장 | 9 (초안 10) | 3 (초안 4) | 밖에서 주로 쓰는 사람 |
| 06 | 이중 레이어 | 위장 ↔ 모닥불 전환 | 7 (초안 8) | 7 (초안 8) | 장소가 반반인 사람 |
| 07 | 메신저 문법 | 다크 · 위장 안 함 | 8 (초안 4) | 5 (초안 6) | 친숙함만 원하는 사람 |
표 밖 설명이다.
첫째, 07을 가장 크게 잘못 봤다. 초안은 07의 위장을 2점(환산 4점)으로 매기고 "위장을 안 하기로 선택한 안"이라고 적었는데 실제 심사는 8점을 줬다. 초안이 지목한 헤더 한 줄은 심사에서도 똑같이 "전체 위장의 최대 구멍"으로 지적됐지만, 그 한 줄을 빼고 나면 나머지(짙은 남색 바탕, 초록·회색 말풍선, 옆에 붙는 작은 시각, 둥근 입력창, 시선을 끄는 애니메이션 전무)가 워낙 평범해서 "흐릿하게 보면 왓츠앱·라인과 구분이 안 된다"는 판정이 나왔다. 07은 위장에 실패한 안이 아니라 이미 위장에 성공해 있는데 이름표만 붙여 둔 안이었다. 이 한 항목이 4절의 만드는 순서를 통째로 바꿨다.
둘째, 01~04의 위장은 초안보다 조금 나았고, 점수 차보다 그 이유가 중요하다. 넷 다 환산 2점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3~4점이 나왔다. 결정적인 건 심사 근거다 — 네 도안 모두 "대화 화면만 놓고 보면 다크 채팅앱이나 AI 상담봇으로 넘어간다"는 판정을 받았고, 점수를 깎은 건 거의 전부 입장 화면의 대형 제목과 채팅 문법을 통째로 버리는 비우기 화면이었다. 01 심사평은 "세 화면 중 두 화면이 스스로 정체를 밝히는 셈"이라고 적었고, 04는 제목을 "위장 실패의 단일 최대 원인"으로 못 박았다. 즉 위장은 앱 전체에서 조금씩 새는 게 아니라 특정 두 화면에서 통째로 무너진다. 초안이 "01~04는 구조적으로 진입 장벽 문제를 못 푼다"고 쓴 건 과했다.
셋째, 카타르시스는 초안이 전반적으로 후했다. 02는 10→8, 04는 8→6, 06은 8→7, 07은 6→5로 내려갔다. 내려간 이유가 공통된다 — 의식이 짧고(02는 2.8초, 06은 2.7초, 04는 탭 한 번), 태우거나 날려보내는 대상이 내가 쓴 글 전체가 아니라 발췌 한 줄이라 "내 하루가 탄다"는 실감까지 못 간다는 것이다. 06 심사평의 표현을 빌리면 "후련함이 몸에 남기 전에 지나간다". 03만 6점으로 초안과 같았지만 근거는 다르다 — 책장이 덮이고 밀랍인장이 튕기듯 찍히는 2박자 연출은 몸에 남는데, '봉인'이 "보관해서 잠근다"는 뜻이라 "사라집니다"라는 문구와 은유가 서로 싸운다는 지적이었다.
01~04는 힐끗 봤을 때 "명상·수면 앱인가 보다"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한글 제목을 읽는 순간(심사평 표현으로 0.5초) 정체가 확정된다는 게 문제였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는 한국인에게 "남에게 말 못 할 비밀"이라는 뜻이 그대로 전달되는 관용구라, 화면 폭을 채우는 크기로 박아두면 위장이 성립할 수가 없다. 03 동화책이 그중 가장 높은 4점을 받은 건 대화 화면이 메신저 골격을 제대로 훔쳐왔기 때문이고, 대신 헤더의 '나의 대나무숲'과 왕관 쓴 당나귀 아바타가 다시 깎아먹었다. 카타르시스 1위는 02(8점, 종이가 2.8초간 실제로 타들어가고 잿더미·연기를 거쳐 "새 장작을 올렸어요"로 리셋되는 흐름이 한 번도 끊기지 않는다)이고, 01의 비우기(내 말풍선이 조각이 되어 나뭇잎과 날아가고 텅 빈 숲이 남는다)가 7점으로 뒤를 잇는다.
05 위장 메신저는 여전히 위장을 "완성한" 유일한 도안이다(9점). 4자리 잠금화면 → 가짜 대화 목록 → 대화 → 설정까지 앱 전체가 메신저이고, 빠른 숨김을 누르면 장보기 목록 메모가 덮는다. 10점을 못 받은 건 더보기(설정) 탭 하나 때문이다 — '앱 이름 위장', '빠른 숨김', '숨김 버튼 위치'가 본문이 아니라 제목 크기로 나열돼 있어서, 옆사람이 탭 하나만 넘기면 앱의 정체는 물론 패닉 버튼 위치까지 알게 된다. 심사평 그대로 "다른 세 화면이 벌어놓은 점수를 이 한 화면이 다 깎는다". 카타르시스는 초안 4점에서 3점으로 더 내려갔다. 지우기가 '채팅방 나가기'이고, OS 기본 알림창 → 애니메이션 없이 목록으로 튕김 → 회색 토스트로 끝나서 "후련함이 아니라 정리 완료 보고"라는 판정이다.
06 이중 레이어는 위장 7점 · 카타르시스 7점으로 합계 14점, 7벌 중 1위다. 다만 초안이 위장 8점으로 본 걸 7점으로 깎은 이유가 중요하다. 기본(위장) 상태의 완성도는 심사평이 "7벌 중 가장 완벽하다"고 인정했고 탈출 장치도 실전급인데(두 손가락 탭·Esc에 더해 앱을 벗어나거나 화면이 꺼지면 자동 복귀, 실측 0.25초), 위장이 '기본값'이지 '상시'가 아니다. 정작 털어놓는 무대인 모닥불 레이어가 불꽃 아이콘 둘과 감은 눈 버튼으로 위장을 상당히 반납하고, 태우기 화면은 위장이 아예 없다시피 하며, 그 화면에 내가 쓴 문장이 쪽지 위에 그대로 뜬다. 심사평이 "이 도안 위장의 최대 구멍"으로 꼽은 지점이다.
07 메신저 문법은 초안 판단을 가장 크게 뒤집은 도안이다(위장 8점). 초안의 진단 자체는 맞았다 — 위장을 깎는 건 색이 아니라 헤더 한 줄이고, 심사도 "힐끗 볼 때 눈이 제일 먼저 착지하는 자리에 앱 정체가 그대로 박혀 있다"고 같은 곳을 찍었다. 틀린 건 그 한 줄을 고치기 전의 점수를 너무 낮게 본 것이다. 헤더의 이름과 나란히 붙은 휴지통·숨김 아이콘 두 개만 정리하면 05(9점)와 같은 급이 된다. 대신 카타르시스는 5점으로 7벌 중 05 다음으로 낮다 — 비우기가 OS 삭제 확인 시트를 그대로 빌린 탓에 말풍선이 9px 떠오르며 1초도 안 돼 사라지고, 곧바로 새 인사말이 빈자리를 덮어버린다.
공통 항목이 하나 더 있다. 도안 하단의 '도안 N · …' 라벨과 브라우저 탭 제목은 프로토타입 표식이라 심사에서 감점하지 않았지만, 실물로 옮길 때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05는 탭 제목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06·07은 화면 하단 워터마크).
세 도안을 390×844에서 전 플로우(입장 → 전송 → 점 세 개 → 답변 → 빠른 숨김 → 비우기)로 기동했고, 셋 다 콘솔 에러 0으로 동작했다. 감사 중 파일에서 직접 고친 것과 설계 결정이 필요해 남긴 것은 아래와 같다.
고친 것. 가장 중요한 건 세 도안에 공통으로 있던 "지웠는데 안 지워지는" 결함이다. 05·06 모두 메시지를 보낸 직후 비우기를 하면 1.2초 뒤 예약돼 있던 답장이 빈 대화에 유령처럼 떨어졌다 — "여기 있던 이야기는 완전히 지워집니다"라는 약속이 실제로 깨지고 있었고, 타이머를 추적해 취소하도록 고쳤다. 05는 빠른 숨김을 눌러도 토스트가 메모 커버 위에 남고 입력창이 포커스를 유지해 소프트 키보드가 위장 화면 위로 올라오는 위장 누수 2건을 함께 잡았다. 셋 다 한글이 낱말 중간에서 끊기고 있어서(word-break:break-word) keep-all로 교체했고, 05는 대비 미달 7건, 06은 라벨 대비·터치 타깃 44px·연타 시 남는 유령 인디케이터·보조기기 접근성 4건, 07은 입력창 실제 탭 대상이 22px밖에 안 되던 문제와 IME 조합 중 Enter가 새는 취약점을 고쳤다.
남긴 것 중 도안 선택에 영향을 주는 두 가지. 하나는 위에 적은 05의 설정 화면 문구 — QA가 임의로 정할 문제가 아니라 설계 결정이라 손대지 않았다. 다른 하나가 더 심각한데, 06은 태우기 의식이 열려 있는 동안 긴급 복귀 버튼이 전체화면 오버레이에 완전히 가려 화면상 탈출구가 없다. Esc와 두 손가락 탭은 살아 있지만, 옆사람이 다가온 그 순간 누를 버튼이 없다는 건 위장 콘셉트의 구멍이다. 레이어 구조를 바꿔야 해서 남겨 뒀다. 07도 같은 종류의 문제가 있다 — 지우기 확인 시트가 열려 있으면 빠른 숨김 버튼을 누를 수 없는데, 정작 시트 뒤로 대화가 비쳐 보인다.
나머지 잔여 항목은 대체로 실기기 이관 시점의 숙제다. 05·06·07 모두 시트·다이얼로그에 포커스 트랩이 없고, 05는 메모 커버(위장 화면)의 체크박스가 눌러도 반응하지 않아 옆사람이 만지작거리면 가짜인 게 드러난다. 07은 입력바에 env(safe-area-inset-bottom)이 없어 실제 앱으로 옮기면 홈 인디케이터에 물린다. 그리고 셋 다 대화가 저장되지 않는 도안이라, "이 기기에만 저장됩니다"는 저장 로직이 붙기 전까지 지키지 못하는 약속이다.
여기가 이 문서에서 가장 오해하기 쉬운 대목이다. 위장은 "무슨 앱을 쓰는지"를 가리는 기술이지 "무슨 말을 썼는지"를 가리는 기술이 아니다.
| 상황 | 위장이 막나 | 실제로 막는 것 |
|---|---|---|
| 1~2초 힐끗 (지하철·옆자리) | 막음 | 위장 레이아웃·색 |
| 3초 이상 응시 (본문 정독) | 못 막음 | 빠른 숨김 |
| 홈 화면·앱 목록을 봤을 때 | 부분적 | 앱 이름·아이콘 위장 |
| 폰을 잠깐 건네줬을 때 | 못 막음 | 앱 잠금 + 자동 잠금 |
| 앱 전환기 카드 미리보기 | 도움됨 | 캡처·전환 화면 가림 |
| 알림 팝업 미리보기 | 못 막음 | 알림 미표시 |
| OS 자동 백업에 딸려 나감 | 못 막음 | 백업 제외 설정 |
| 기기 압수·포렌식 | 못 막음 | 로컬 암호화 |
검증은 이 표의 첫 줄을 한 칸 더 쪼갰다. 힐끗 판정은 화면 단위로 갈린다 — 같은 앱인데 대화 화면은 통과하고 입장 화면과 비우기 화면에서 뚫린다. 그래서 "이 도안은 위장이 되나?"는 잘못된 질문이고, "이 도안의 어느 화면이 뚫리나?"가 맞는 질문이다.
정리하면 위장이 실제로 막는 건 표의 첫 두 줄, 즉 원거리·짧은 시선의 정체 식별뿐이다. 그런데 이게 무가치하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사용자가 두려워하는 건 대개 "내용이 읽힐 것"이 아니라 "질문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거 뭐 하는 앱이야?"라는 한마디를 원천 차단하는 게 위장의 진짜 값어치이고, 그것만으로도 밖에서 앱을 여는 심리적 비용이 크게 떨어진다. 다만 그 이상을 기대하면 안 된다.
어떤 도안을 고르든 아래 셋은 들어가야 한다. 발생 빈도가 높은 순, 그리고 위장으로 대체 불가능한 순으로 정렬했다.
1위 — 빠른 숨김 (즉시 덮기). 누가 다가오는 실시간 상황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어수단이고, 매일 일어난다. 05·06·07 모두 이미 갖고 있으니 무엇을 고르든 살려야 한다. 설계 원칙 하나만 지킬 것: 덮는 건 즉시, 여는 건 느리게. 덮는 데 1초가 걸리면 그 1초 동안 다 읽힌다.
2위 — 앱 잠금 + 자동 잠금. 폰을 잠깐 건네주는 상황(사진 보여주기, 길 찾아주기)은 생각보다 흔하고 위장이 전혀 못 막는다. 05가 4자리 PIN과 "1분 미사용 시 잠금"을 이미 설계해 뒀다.
3위 — 대화가 기기 밖으로 나가는 경로 봉인. OS 자동 백업 제외, 캡처·화면 공유 가림, API 키를 대화 저장소와 분리 보관, 그리고 "삭제"가 진짜 삭제인지 확인(localStorage에서 지웠는데 브라우저 캐시나 백업에 남으면 약속이 깨진다). PROJECT.md가 "100% 프라이버시"를 내걸었으므로, 이 항목은 기능이 아니라 그 약속의 진위 자체다.
참고로 알림 차단은 4순위로 내렸다. 이 앱은 먼저 말을 걸지 않으므로 애초에 알림이 발생하지 않는다. 05의 설정 화면에 있는 "알림 표시 안 함"은 위장 소품으로는 훌륭하지만 실제 방어에서는 우선순위가 낮다.
근거는 성공 기준 하나다. 이 앱은 "실제로 열어서 하소연할 때" 성공한다. 앱이 실패하는 경로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노출 불안 때문에 안 열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열어도 말이 안 나오는 것이다. 05는 앞의 실패만 막고 뒤의 실패를 못 막는다(카타르시스 3점). 01·02·04는 뒤의 실패만 막고 앞의 실패를 못 막는다(위장 3점). 두 실패 경로를 모두 막는 건 06뿐이다. 특히 06의 몰입 모드는 02 모닥불의 태우기 의식을 그대로 품고 있어서, 가장 강한 카타르시스 자산을 버리지 않고 위장을 얻는다.
모드 전환이 이 설계의 단일 실패 지점이다. 현재 도안은 이름 길게 누르기(약 1초)로 전환하는데, 이건 세 가지로 깨진다. (a) 급할 때 안 눌린다 (b) 실수로 눌린다 (c) 지금 어느 모드인지 헷갈린다. 특히 몰입 모드에서 누가 다가올 때 1초는 너무 길다. 해결책은 전환을 비대칭으로 만드는 것이다 — 위장→몰입은 길게 누르기(실수 방지), 몰입→위장은 화면 아무 데나 한 번 탭 또는 폰 뒤집기(즉시). 06에 이미 "긴급 복귀"가 들어 있으니 방향은 맞지만, 이게 부가 기능이 아니라 주 복귀 경로여야 한다.
만들 양이 두 배다. 테마 두 벌, 전환 로직, 모드별로 다른 삭제 흐름까지. 혼자 만드는 MVP에 이걸 처음부터 얹으면 로드맵 1단계("하소연 한 판이 끝까지 동작")가 눈에 띄게 늦어진다.
06을 처음부터 통째로 만들지 말고, 07 → 02 얹기 → 위장 레이어 얹기 순서로 06에 수렴시킨다. 각 단계가 그 자체로 쓸 만한 앱이라 중간에 멈춰도 손해가 없다.
| 단계 | 만드는 것 | 끝나면 |
|---|---|---|
| 1 | 07의 껍데기 + API 연결 + 로컬 저장 | 로드맵 1단계 완료 |
| 2 | 02의 태우기 의식을 삭제 흐름에 | 로드맵 2단계 완료 |
| 3 | 위장 모드 + 비대칭 전환 | 06 완성 |
구성 요소를 어디서 가져오는지는 이렇게 정리된다. 메신저 문법(말풍선·점 세 개·시간·날짜 구분선)은 05와 07이 공유하는 부분을 쓰고, 색은 위장 모드에 05의 청회색+노랑, 몰입 모드에 02의 웜 다크를 쓴다. 삭제는 몰입 모드에서만 태우기 의식이 나오고 위장 모드에서는 조용히 "채팅방 나가기"로 처리한다. 3단계에서 05로부터 반드시 가져와야 할 것은 도안이 아니라 기능 쪽이다 — 프라이버시 설정 4종과 빠른 숨김 커버.
한 가지 원칙만 절대 어기지 말 것: 상대를 사람처럼 만들지 말 것. 메신저 문법을 빌려오면 프로필 사진과 이름 때문에 상대가 무의식적으로 "사람"이 되고, 사람에게는 눈치를 보게 된다. 눈치를 보는 순간 이 앱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 05가 상대 이름을 "나무"로 둔 것, 07이 "듣기만 합니다"라고 선언한 것이 정확히 이 문제를 처리한 방식이다. 프로필은 사람 얼굴이 아니라 무늬나 실루엣으로 유지한다.
05 단독은 권하지 않는다. 위장은 완벽하지만 로드맵 2·3단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지우는 게 후련하지 않으면 다시 열 이유가 줄고, 다시 열지 않으면 3단계 "한 달간 실사용"에 도달하지 못한다. 05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3단계에서 부품을 꺼내 쓸 창고로 보는 게 맞다.
01·03·04는 이번 라운드에서 탈락시키는 게 맞다. 위장 요구가 나온 이상 이들은 진입 장벽 문제를 구조적으로 풀 수 없다. 02만 남기는 이유는 그 태우기 의식이 06의 몰입 모드로 그대로 이식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혼자 쓰는 앱이라 아래 대부분이 해당 없음이다. 하지만 나중에 마음이 바뀌면 판이 크게 달라지므로 미리 적어 둔다.
검사 결과 7벌 전부에서 "카카오/KakaoTalk/카톡" 문자열 0건, 브랜드 옐로(#FEE500) 사용 0건이다. 05는 #FBE86B, 06은 #F6E9A3를 써서 의도적으로 어긋나 있다. 잘 지켜졌다.
원칙은 이렇다. 개별 UI 요소(오른쪽 정렬된 밝은 내 말풍선, 왼쪽 흰 말풍선, 청회색 배경, 시간 표시, 날짜 구분선, 점 세 개)는 메신저 전반의 관용적 표현이라 특정 회사가 독점하지 못한다. 상표권이 붙는 건 출처를 가리키는 표시 — 이름, 로고, 워드마크, 캐릭터, 그리고 브랜드 식별용으로 쓰인 고유 색이다. 그래서 다음은 계속 금지다.
1초 힐끗 위장 효과는 로고가 아니라 레이아웃과 색 배치에서 나온다. 위 제약을 다 지켜도 목적은 온전히 달성되며, 05가 그 증거다.
API 키 딜레마가 도안 선택보다 큰 문제가 된다. 지금은 내 키를 쓰지만, 남에게 열면 각자 키를 넣게 하거나(진입 장벽이 아주 높다) 내가 서버로 대신 호출해야 하는데(프라이버시 약속이 깨진다) 둘 중 어느 쪽도 깔끔하지 않다. 공개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시점에 이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100% 프라이버시" 문구를 그대로 쓸 수 없다. 혼자 쓸 때는 자기 이해지만 남에게 하면 광고 문구가 되고, 실제로는 LLM 호출이 기기 밖으로 나가므로 과장 표시 소지가 생긴다. PROJECT.md에 이미 정확한 표현이 적혀 있으니("대화 내용이 기기 밖으로 나가는 유일한 경로는 LLM API 호출") 그 문장을 쓰면 된다.
05의 앱 이름 위장 기능은 스토어 심사 리스크다. 구글 플레이에는 앱의 실제 기능이나 정체를 감추는 동작을 제한하는 정책(Deceptive Behavior)이 있고, 애플도 다른 앱을 사칭하는 아이콘·이름을 금지한다. '메모' 같은 일반명사라 통과할 여지는 있지만 심사관 재량이 크다. 개인 홈 화면 PWA로만 쓰면 완전히 무관한 이야기다.
나머지 셋. 개인정보처리방침 문서가 필요해진다(서버가 없어도 스토어 필수 제출물이다). 위장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면 "숨기는 앱"으로 프레이밍되므로 조용히 기능으로만 둔다. 그리고 자해·위기 표현에 대한 대응 문구가 필요해진다 — 혼자 쓸 때는 없어도 되지만 남이 쓰는 순간 윤리적·법적 필수 항목이 된다.
### 위장은 항상 켜져 있어야 하나, 필요할 때만 켜면 되나? - 항상 → 05 위장 메신저로 간다. 카타르시스는 포기하고, 태우기 의식 대신 다른 후련함을 찾는다. - 필요할 때만 → 06 이중 레이어로 간다. 위 3단계 순서대로 만든다.
이 질문 하나가 나머지를 전부 결정한다. 판단 기준을 하나만 준다면 이렇게 물어보면 된다 — "이 앱을 여는 순간의 절반 이상이 남들 사이에 있을 때인가?" 절반을 넘으면 항상(05), 넘지 않으면 필요할 때만(06)이다.
디렉터 의견은 "필요할 때만"(06) 이지만, 이건 사용자의 실제 생활 패턴을 모르고 내린 판단이다. 주로 밖에서 쓸 사람이면 05가 맞다.